#제주 흑돼지 통삼겹 구이 (오겹살)
같은 식재료라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부모님께서 먹으라고 주신 제주 흑돼지
대패삼겹살부터 통삼겹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구워 먹지만
개인적으로 대패보다는 두툼하게 썬 형태를 좋아한다.
(칼집까지 있다면 더 좋다!)
선물 받은 김에 저녁 메뉴로 오겹살을 굽기로 했다.
(오겹살은 껍데기를 제거하지 않은 삼겹살)
함께 먹을 야채들도 손질해 주었다.
개인적으로 소고기보다 돼지고기가 생야채 쌈과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구워먹을때는 쌈을 항상 준비하는 편이데 집에 상추가 없어 로메인으로 대체했다.
(상추가 잎이 더 부드러워 쌈에는 더 적합하다, 통마늘보다는 편마늘!)
통삼겹살을 썰어서 먹을 때는
약 1cm 정도 되는 두께로 두툼하게 써는 편이다.
양파의 매운 기를 물에 담가 빼주고 함께 먹으면
아삭한 양파가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버섯은 버섯 자체만으로도 구웠을 때 맛있기 때문에 함께 곁들이기에 좋은 재료이다.
두꺼운 고기들을 익힐 때는 특히 나만의 루틴으로 굽는 편이다.
1. 먼저, 냉동 고기는 최대한 해동을 해준다.
(소고기는 냉장이라도 냉기를 최대한 빼준다.)
2. 굽기 전 소금이나 후추 등으로 미리 간을 해둔다.
(고기에 소금만 잘 뿌려도 정말 맛있다.)
3. 고기를 불판에 올리기 전 불판을 충분히 달구어 준다.
4. 두툼한 삼겹살을 구울 때는 일단 소고기처럼 한쪽면을 70%를 익힌다.
그 뒤에 다른 쪽 면도 구워준다. 고기가 잘 익어서 손쉽게 잘 잘라질 때쯤 먹기 좋은 크기로 반을 자른다.
(깍둑썰기보다는 좀 길게, 기름진 부위와 아닌 부위를 한꺼번에 같이 맛볼 수 있도록)
5. 돼지고기가 완전히 익도록 골고루 잘 뒤집어 타지 않게 굽고 먹는다.
추가로, 돼지고기를 구우면서 나오는 기름들에는 마늘이나 부추 등 다른 야채들을 굽는다. (더 고소함)
그런데 이렇게 같은 방법으로 구워도
확실히 고기가 다르면 더 맛이 있다.
제주도 흑돼지를 집에서 구워 먹는 건 처음이었는데
평소와 비슷하게 구웠는데도 질기지 않고 고기의 육즙이 유지되었다.
(그리고 이런 경우 평소보다 훨씬 많이 먹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흑돼지다 보니 중간중간 검은 돼지털이 박혀있는 게 보였다.
이런 부분이 거북하다면 껍데기를 제거해서 먹어도 되는데
개인적으론 이 껍데기와 함께 먹는 게 오겹살의 매력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잘 손질된 돼지를 사거나 좀 덜 보이는 쪽의 고기로 드셔 보시길..!
(+미나리와 삼겹살 조합도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