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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살아남기/요리

[도전 레시피] 반찬없을때 10분 초간단 만두국 끓여서 집밥먹기(feat.새알 만두)

by 순디 202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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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만두국은 자주 먹으면 질릴수 있지만 가끔씩 먹어주면 별미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티비에서 윤스테이에서도 만두국이 나왔었다. 둥그렇고 탐스럽게 생긴 만두였고 일반 고기만두와 함께 채식만두도 함께 소개가 되었다. 신기하게 최근 채식 관련 앱에서 우연히 채식만두를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티비에서도 보게되다니 기회가 되면 한번 먹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릴적에는 만두와 만두국을 굉장히 좋아했었다. 군만두와 찐만두를 굉장히 좋아했고 물만두는 한 때 너무 많이 먹다보니 질려버리기도 했다. 김치만두는 매콤한 맛을 좋아하게 된, 꽤 성인이 된 이후에 좋아하게 되었고 고기만두는 언제 먹어도 맛이 있었다. 갈비만두가 새로 나타나 한동안 인기를 끌면서 몇번 먹어보았지만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여전히 고기만두였다. 그리고 몇 년전 새알 만두를 처음 먹어보게 되었다.

만두는 냉동이 가능해서 꽤 오래 보관하면서 먹을수 있다. 그러다 보니 냉장고에 하나쯤 가지고 있어도 좋은 식재료다. 가끔씩 만두를 먹고 나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이후 만두를 멀리하게 되었었는데 그래도 가끔씩 따끈따끈한 찐만두가 생각나긴 했다. 그리고 최근 반찬을 만들어 먹게 되면서 다시 만두를 먹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새알 만두국

1. 만두국 육수를 준비한다.

 

다시마 육수

 

최소한의 재료와 시간, 실력으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공유하고 있는 요즘, 조금씩 욕심이 나고 있다. 그 첫번재 주자는  육수 만들기다. 어릴적에 너구리 라면을 끓여먹을때 김 같이 생긴 이것이 무엇인가 궁금한 적이 있었다. 그 정체는 다시마 였는데 다시마인걸 알고나서도 당시에는 다시마에 대해 크게 신경써 본 적은 별로 없었다. 게다가 쇠고기 다시다와 다시마를 꽤 헷갈렸던 적도 여러번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요리를 직접 해본 경험이 없다보니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이 날은 맹물이 아닌 육수를 준비해보기로 생각했지만 다른 날들처럼 육수를 미리 준비할 시간과 여유가 많지 않았다. 다시마는 찬물에서 5~6시간 담궈둬야 한다고 하는데, 여의치 않아서 음식을 하기 직전에 10분 정도 찬물에 다시마 한장을 넣어두었다. 이 정도면 사실상 기분내기 정도였다.

이후에 검색을 해보면서 다시마에 대해 좀 더 알게되었는데, 다시마의 표면에 있는 하얀 가루가 알고 보니 맛을 내는 중요한 가루였다. 재료를 처음 만질때 항상 손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가 고민이 되는데, 다시마는 물로 씻거나 하지 않고 건조한 행주로 툭툭 살짝 털어만 주고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우릴 경우 뜨거운 물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다시마를 넣고 물이 끓기전에 빼야 한다. 다시마를 팔팔 끓이면 오히려 맛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2. 다진 마늘을 준비한다.

 

직접 깐 통마늘

 

요즘 마트에서 손쉽게 깐마늘, 편마늘, 다진마늘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런데 요리를 하는 목적 자체가 나의 요리 경험치를 쌓고 독립적으로 끼니를 해결하고자 함이어서 이번에 통마늘을 구입해봤다. 다행히 소량으로도 묶어 팔아 3통에 1묶음으로 되어있는 통마늘을 가져올 수 있었다. 이마트 통마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하도록 하고, 만두국 재료로서 마늘로 다시 돌아가자.

마늘을 좀 뒀던 상태라 싹이 좀 자랐다. 감자싹은 위험하지만 마늘이나 파에서 약간 싹이 자란것은 건강에 큰 영향이 없다고 하니 안심하고 편마늘로 자른후 잘게 다져줬다. 

 

다진 마늘 조금

 

마늘 5알을 다졌더니 그래도 꽤 여러끼를 먹을수 있는 마늘의 양이 나왔다. 이런식으로 다져 놓은 마늘은 넓게 펴서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필요할때 조금씩 떼어 쓰거나 요즘에는 큐브 트레이들이 많이 나와있어서 이것들을 이용해 그때 그때 필요한 만큼 사용하면 편리하다. 

넣는 양은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에는 조금 많은 편이었다. 다진 마늘을 반스푼 조금 안되게 넣었는데, 이것보다 좀 더 적어도 괜찮을 것 같다.

3. 진간장을 한 스푼 육수에 넣어준다. 

 

진간장 1스푼

 

음식을 할때 가장 긴장되는 것은 간은 맞출때인 것 같다. 간장은 끓는 육수에 먼저 넣어주었는데, 냉동 새알 만두에 골고루 간이 베이게 하기 위해서 먼저 넣어주었다. 

4. 끓는 물에 냉동 만두를 넣고 익혀준다. 

 

냉동 새알 만두

 

얼려두었던 냉동 새알 만두를 꺼냈다. 새알 만두를 처음 보고 너무 귀엽고 맛있어서 지금까지도 계속 좋아하고 있다. 만두 피에 감자 전분이 들어가서 굉장히 쫄깃한 식감이 든다. 피 자체는 두꺼운 편이라 얇은 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취향에 맞지 않을 수 도 있긴 하다. 만두 속에 고기만두소가 아주 귀엽게 쪼금 들어가 있지만 충분히 만두맛이 난다. 

이날은 시간이 없어 물이 끓지도 않았는데 만두를 먼저 넣었다. 다음부터는 꼭 팔팔 끓고 나서 만두를 넣어야 할 거 같다. 물이 끓을때까지 너무 오랜시간 물에 잠겨 있어서인지 나중에는 너무 찐득해진 느낌이었다. 만두에 육수가 잘 베여들여 들도록 팔팔 끓인다. 이렇게 완성하기엔 너무 하니 계란이나 파를 넣어본다.

 

팔팔 끓고 있는 새알 만두

5. 달걀을 풀어준다.

 

탱글탱글

 

달걀은 풀어서 주욱 둘러줄 것이기 때문에 1개만 풀어주면 된다. 달걀에 대해서도 한 가지 이야기 하자면 개인적으로 달걀을 이용한 요리 중에 이렇게 국에 풀어넣는 방식이 가장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 후라이를 기준으로 했을때 찜이나, 풀어주는 용도는 결과물이 부피가 좀 커지는 반면 말이는 들어가는 양에 비해 결과물의 양이 좀 적은 느낌이 든다. 그러다 보니 말이가 매우 맛있는 음식이긴 하지만 잘 하지는 않게 되는 귀한 음식이 되어버린 상태다.  

 

젓가락으로 휘휘

 

평사시에는 달걀을 풀때 더 넓은 그릇에 수저나 거품기를 이용해 빠르게 풀어낸다. 그런데 가끔은 일부러 예쁘고 작은 그릇에 젓가락으로 작게 작게 풀때가 있다. 괜히 더 요리사가 된 듯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릇 밖으로 흘리지 않게 조심 조심

물론 그릇 밖으로 흘리지 않게 조심조심 하느라 평소보다 신경을 써야 하긴 하지만 말이다. 

6. 국에 달걀을 풀어 달걀에도 간이 베이도록 끓여준다. 

 

달걀이 잘 풀리도록 휘휘 저어준다.

 

젓가락으로 열심히 푼 달걀물을 둥글게 둘러가며 모두 뿌려주고 더 잘 풀리도록 수저로 휘휘 저어줬다. 국에 있는 달걀은 뭉쳐있지 않은 스타일을 좋아해서 이렇게 최대한 풀어준다. 달걀에 전혀 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물이 계란에도 베일수 있도록 만두가 다 익기 전에 미리 투하시켜 준다. 

 

파없이 완성된 만두국

 

이 날은 파가 없어서 달걀과 만두로만 만두국을 만들었는데 만두국에는 파가 들어가면 훨씨 풍성하니 맛이 있다. 만두의 전분 때문에 약간 죽스럽게 만들어졌는데 이것도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일반 국보다  훨씬 되직하고 더 묵직한 느낌이 난다. (약간 중식스러운 느낌)

 

속까지 잘 익은 만두

 

진득한 느낌의 만두국이 완성되었고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좀 더 빠르고 맛있게 만들기 위한 팁으로는 달걀물, 육수, 다진마늘을 물이 끓기전에 빠르게 준비해두고 물이 끓으면 짧은 시간에 만두, 계란을 넣어 만드는 것이다.

달걀이 최대한 부드럽고 말량한게 좋다면 푼 달걀물에 미리 간을 해놓고 가장 나중에 국에 둘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파의 아삭한 식감을 최대한 살아있게 만들고 싶다면 거의 끝단계에서 넣고 익혀주면 된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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