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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살아남기/요리

[도전 레시피] 초간단 10분 요리 버섯 전으로 반찬 만들어서 먹기(feat. 비용 저렴 팽이버섯)

by 순디 202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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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나 파, 마늘, 간장이나 장류들은 대부분 음식들의 간을 맞추거나 소스류 만들기용 재료들이다. 소금, 설탕처럼 기본 아이템들이 있다면 여기에 계란과 버섯 어묵 정도 있어주면 당분간은 마음이 든든해진다. 끼니를 챙긴다고 할때 반찬 만들기는 매번 미션을 하는 기분인데 되도록이면 덜 질리도록 다양한 메뉴로 만들어 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계란은 활용도가 굉장히 좋은 식재료 중 하나다. 계란찜, 말이, 후라이, 국처럼 하나의 식재료로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식재료들을 이용해 전을 부칠수도 있다. 반찬을 만들다보면 하나의 재료로 나올수 있는 총 양에 대해서도 생각이 들게 된다. 한번의 요리로 꽤 오랫동안 먹을수 있는 양이 나온다면 요리하는 횟수도 줄일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버섯도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버섯은 종류도 다양하고 자체의 독특한 식감과 맛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송이버섯을 좋아하는데 촉촉하고 그 특유의 향이 구워먹기에 편하고 맛이 있다. 팽이버섯이나 느타리 버섯도 국을 끓이거나 할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느타리버섯의 특유의 탱글탱글한 식감은 매운 샤브샤브와도 잘 어울린다. 팽이버섯은 특유의 향때문에 선호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팽이버섯이 꽤 생겨서 전을 만들어 먹어보기로 했다. 

#팽이 버섯전

팽이전을 만들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간편하고 맛잇게 많은 양을 만들수 있는 반찬이라는 것이다. 정말 최소한의 재료들로만 만든다면 달걀, 버섯, 소금이면 만들수 있다. 계란물을 입혀 팽이 특유의 맛과 향을 중화시키고 전으로 만들어 맛이 없을래야 없을수가 없다. 가격도 팽이버섯 한 봉투가 1천원~2천원 사이로 상당히 저렴해 부담도 없다. 게다가 사람의 따라 다르겠지만 1인을 기준으로 몇끼에 걸쳐 먹을수 있는 반찬의 양이 나온다. 게다가 계란물을 입혀 전의 형태로 만들어 두어 데워 먹기에도 쉽다. 

1. 달걀 3개를 풀어 준비한다.

달걀 3개

팽이 버섯 1봉투를 기준으로는 달걀을 3개정도 풀어주면 적당한다. 계란을 풀고 간을 위해 소금을 미리 약간 쳐준다. 간을 맞추는 일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도 해서 정확하게 말하기가 어렵지만, 넉넉한 2꼬집 정도로 넣어주고 점차 간을 보며 맞춰가는 편을 추천한다.

여기에 파처럼 함께 굽고 싶은 재료들도 다져서 넣어줘도 된다. 취향에 따라 심플한 맛을 좋아하는 타입이라면 계란물만 입혀도 충분하다. 부추전의 경우도 해물과 부추정도만 들어간 기본적인 전을 좋아하는 편이라 팽이 버섯전도 다른 재료들은 넣지 않고 버섯만 넣어 부쳤다.

팽이 버섯 1봉지

팽이버섯의 사이즈 역시 정해진 기준은 없다. 다만 나의 경우 반으로 1번만 잘라주었다. 잘게 토막을 내어 주어도 되지만 계란물을 입힐 예정이고 부치는 시간도 길지 않아 간편하게 1회만 잘라주었다. 자른뒤 뿌리쪽은 뭉텅이로 뭉쳐져 있기 때문에 잘 쪼개서 찢어주었다. 

계란물 입힌 팽이버섯

손질한 버섯의 머리부분과 뿌리부분을 섞어서 계란물에 넣어준다. 머리 부분과 뿌리부분을 섞는 이유는 따로 없고 더 조화로운 느낌에 섞어준 것이다. 양은 한꺼번에 1통을 다 넣기보다 2번에 나눠서 넣어 주었다. 후라이팬이 크지 않기도 했지만 중간에 간을 보고 한번의 수정기회를 남겨두고자 그렇게 진행했다. 버섯들이 계란물이 골고루 묻어질 수 있도록 잘 섞어준다. 

기름 두르기

팬을 달군뒤에 기름을 주욱 둘러준다. 기름이 너무 많으면 느끼할 수 있고, 너무 적으면 빨리 탈 수 있기 때문에 한 두번 정도 팬에 둥글게 둘러주는게 적당한 것 같다. 팬이 달궈지면 약불로 불을 조절해 버섯을 놓을 준비를 한다. 

한 입 거리 버섯전

버섯을 부칠때 2가지 사이즈로 부쳐봤다. 1차 전은 한 입 사이즈로 나누어 전을 부쳤다. 버섯을 한 입정도로 집어 팬에 놓아주면 되는데 이때에 버섯들이 서로 잘 붙어있도록 버섯사이사이 빈 공간이 있다면 계란물로 살짝 이 부분을 매꿔주면 좋다. 그럼 버섯들이 부서지거나 하지 않는다. 계란물을 충분히 묻혀두었던 상태라면 이런 추가적인 작업없이도 빈공간없이 잘 채워질 것이다. 

노릇노릇

어느정도 버섯들을 올렸다면 중약불로 밑면을 익혀준다. 금방 익기 때문에 오래지 않아 노릇하게 익어간다. 비쥬얼이 동태전 같기도 하고 맛있어 보인다.

잘 익은 버섯전

앞 뒤로 골고루 타지 않게 노릇하게 구워준다. 너무 바짝 익히게 되면 촉촉한 느낌이 없어진다. 남은 전들은 추후에 전자렌지 등에 돌리게 되면 추가적으로 수분이 날아가고 좀 더 익기 때문에 팬에 너무 오래두지 않는게 좋다. 

훨씬 간편한 버전

한 입 사이즈로 나눠 하나씩 팬에 놓고 뒤집고 빼다 보면 모양은 더 간편하고 좋은데 은근히 손이 가는것 같다고 느낄수도 있다. 이럴때 추천하는 방법이 있다. 부추전처럼 한꺼번에 넓게 부치는 방법이다. 2차 전은 이 방식으로 부쳐보았다.

팽이버섯을 골고루 넓게 팬에 깔아주고 위에서 처럼 빈 공간이 차도록 계란물을 골고루 퍼트려 준다. 팬을 둥글게 둘려서 예쁘게 원형이 나올수 있도록 해준다. 

이번에도 노릇노릇

끝 부분이 타지않게 조심하고 적당히 노릇해지면 뒤집어 준다. 일반 전보다 버섯전들은 빨리 만들어서 빨리 먹을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식초 간장에 찍어 먹기

본인이 원하는 정도로 노릇하게 구워내면 완성이다. 이렇게 빈대떡 스타일로 부친뒤에 먹기 편하게 가위나 칼로 슥슥 잘라 반찬 통에 담아주면 요리 완성! 계란물에 간을 했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간장에 찍어먹어도 맛이 있다. 이 소스용 간장을 만들때는 진간장+식초 약간+고추가루 조합도 괜찮다. 

요리를 하다보면 같은 식재료로 내 목적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를 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실험을 해볼수 있는 점이 재미있다고 느껴진다. 게다가 맛까지 성공적이면 앞으로 이 레시피는 나의 레시피가 되는 것이다. 하나 하나씩 스스로의 생활을 꾸려나갈수 있는 독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 속에 이런 작지만 알찬 재미를 잃지 않고 유지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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