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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살아남기/제품리뷰

[내돈내산][이마트]피코크 욜로우 저칼로리 녹차 아이스크림 파인트 직접 사먹어 본 후기 (feat. 220칼로리)

by 순디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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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어온 지도 꽤 해가 오래되어간다. 바닐라 아이스크림만 먹던 내가 이제는 달콤 씁쓸한 녹차를 가장 좋아하는 입맛으로 변화했다. 내 머릿속에서 평소에 떠올리는 대중적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로는 하겐다즈, 나뚜루, 베스킨라빈스가 있다. 베스킨의 경우는 매장이 굉장히 많아서 괜히 더 친숙하지만 절대적인 아이스크림 가격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홈플러스나 이마트에서 파는 대용량 빙과류보다는 프리미엄의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홈플러스 등의 매장에서 나뚜루 아이스크림은 1+1 등의 행사를 자주 진행하곤 한다. 아이스크림을 싫어하는 이가 드문것처럼 아이스크림을 양껏 먹었을 때에 드는 약간의 죄책감도 꽤 많은 이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피코크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다. 몇년 전 지인의 집에서 피코크에 대해 처음 들어보고 맛보면서 꽤 괜찮다고 느꼈었다. 주변에 피코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에도 나쁘지 않은 반응에 잘 알지 못하는 피코크에 대해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나뚜루의 녹차 아이스크림을 사볼까하고 이마트에 들렸다. 하겐다즈는 너무 비싸고 왜인지 친구들을 만나거나 조금은 일상적이지 않은 날에만 베스킨을 들리고자 피하는 편이다. 베스킨에 가면 항상 녹차 아이스크림을 시키고 4가지맛 모두를 녹차로 시키고 싶은 마음에 여러번 고민해서 다양한 맛으로 조금씩 섞어보기도 한다. 그런데 이날은 또 다른 아이스크림이 눈에 띄었다.

#피코크 마몰로 아이스크림(녹차 아이스크림)

1. 외관

뚜껑

젤라또가 떠오르는 녹색의 사진 이미지는 고급 아이스크림을 떠올리게 한다. 진한 녹차맛이면 좋으련만 하고 생각했다. 이렇게 명암대비가 있는 사진 이미지를 개인적으로 선호하는데 일러스트로 꾸며진 이미지들도 귀엽고 예쁘지만 특유의 딥한 감성을 좋아하는 탓에 음식 브랜드들이 이런 이미지를 쓰면 한번씩 더 눈길이 가는 편이다. 뚜껑에는 욜로우라고 쓰여져있었다. 처음에는 이게 '욜로'를 뜻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무슨 의미일까 오늘의 달콤함을 위한 아이스크림이라는 뜻일까? 그 아래에는 220칼로리라고 크게 쓰여있다.

전면

전면 역시 같은 이미지의 아이스크림 사진이 있다. 사이즈는 베스킨라빈스의 파인트 크기정도로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이라면 1통정도는 맛잇게 먹을수 있는 양이다. 보통은 반정도 나눠서 먹는 편이지만 먹다보면 한없이 먹게 되서 중간쯤되면 뚜껑을 덮어줘야 한다. 이 쯤되면 아이스크림도 약간씩 녹아서 물이 되는 부분이 많아지다 보니 맛있게 먹고 싶다면 미리 반정도 덜어놓고 냉동고에 넣어놓는게 좋다.

 

제품 정보

욜로우 녹차 아이스크림에 대한 제품 정보가 담겨 있다. 이 제품 정보를 보다가 하나 궁금했던 점이 제조원 아래에 축산물유통전문판매원 부분이다. 식품의 유형이 아이스 밀크이고 우유를 가공한 제품이라서 우유는 소로부터 만들어진 제품이라 축산물 영역에 해당하니까 이렇게 표시가 되는 건가 싶었다. 이전에는 눈여겨 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우연히 재밌는 요소거리를 찾았다. 

영양정보

영양정보와 제조시설에 관한 정보 등이 표기되어있다. 이 부분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2가지 정도 있었는데 하나는 해동후 재냉동하지 말라는 안내 표기문구이다. 이전에는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안내가 되어 있는줄 몰랐다. 그저 상식(?)적으로 냉동제품을 해동후 재냉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서 그러려니 했었다. 그리고 어떤때는 먹다가 남거나 녹은 아이스크림을 재냉동해서 다시 먹기도 했는데 음, 아무래도 미리 덜어서 먹거나 개봉후에는 다 먹는편이 찝찝하진 않겠다. 그리고 하단에 분리배출과 관련해서 표시를 보면 비닐류로 표기가 되어있다. 아이스크림 통의 느낌이 반질반질한 종이컵 같은 느낌이 들다보니 아이스크림 통은 종이류로 분리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비닐로 분류를 해야 하나 보다. 

2. 개봉 & 맛

 

뚜껑 비닐

가장 겉 뚜껑을 벗겨내면 한겹의 비닐 뚜껑이 아이스크림을 안전하게 포장하고 있다. 플라스틱과 비닐 등의 소재로 인해서 이렇게 겉 뚜껑 외에 추가적인 비닐뚜껑이 필요한가 싶었다. 혹시 아이스크림업계도 생수업계처럼 이 비닐을 위생적인 방법으로 제거해 보면 어떨까? 아니면 요플레류처럼 한겹의 뚜껑으로 대체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꽉 채워진 제주 녹차 아이스크림

제수산 가루녹차로 만들어진 녹차아이스크림이다. 처음에 개봉을 했을때의 느낌은 개인적으로 녹차라는 느낌보다는 쑥 같은 느낌이 더 들었다. 나뚜루나 다른 아이스크림류는 좀 더 밝은 색상을 띄는데에 반해 욜로우 녹차아이스크림은 좀 더 탁하고 어두워서 쑥의 느낌이 나는 색상이었다. 쑥이 아니라면 많이 밝혀진 잔디밭의 느낌이 났다. 그래도 끝까지 꽉꽉 채워져 있는게 기대가 되는 비쥬얼이다. 

꽝꽝 얼려 놓은 아이스크림

저녁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기위해 냉동실에 꽝꽝 얼려놓았었다. 그래서 인지 처음 수저로 아이스크림을 푸려고 하자 잘 퍼지지 않았다. 부드럽게 스윽 들어가는 느낌이 아니라 뭔가 부스스 턱하고 떨어져 나오는 느낌이었다. 촉촉하기 보다는 약간 율무스런 느낌으로 분리가 됐다. 단면도 부드럽다기보다는 거친 느낌이다. 

바닷가의 젖은 모래같은 독특한 표면의 질감

사람마다 입맛이나 취향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먹어본 녹차 아이스크림 중에 가장 쓴 맛이 강한 아이스크림이었다. 신기하게도 첫입은 약간 단 듯한데 끝맛이 써서 어찌보면 한약같은 맛이 난다고 할까? 녹차 특유의 씁쓸함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 아이스크림이었다. 보통은 녹차 아이스크림이 약간 쌉싸름한 맛이 있다고 해도 단맛에 자꾸 자꾸 먹게 되는 느낌이 있는데 약간 당황스런 쓴맛에 1/4정도 먹었을때 그만 먹고 싶어지는 효과가 있었다.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혹시 다이어트를 도와주기 위해 이렇게 일부러 만든것인가 싶을 정도 였다.

이런 생각은 우스개소리로 한 것이었지만 알고보니 이 아이스크림이 저 칼로리(220kcal) 아이스크림이었다. 다이어트 목적으로 고른 것이 아니라 패키지에 쓰여진 220의 의미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오히려 이 맛이 기가 막히게도 이런 점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 은근히 땡기는 맛에 다시 수저를 들었다. 씁쓸한 맛이 매력적이라 녹차맛을 좋아하는 나로서 은근히 이런 진한 녹차맛 아이스크림에도 점차 적응을 하게 된 것인지 결국 한통을 거의 다 먹었다. 

#후기

언젠가 하동에 놀러가 지역에서 차를 마셔보겠노라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아이스크림처럼 가공식품 뿐만 아니라 실제 차로서도 맛있는 녹차를 좋아한다. 맛있는 맛이라고 결코 말할수 없지만 그 향과 특유의 매력이 커피만큼이나 맛이 있다. 아메리카노를 처음 먹었을때와 술을 처음 먹었을때 이렇게 쓰고 맛이 없는 것을 도대체 왜 돈을 주고 사먹는지 이해하지 못할때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씁쓸한 매력과 향에 취해서 슬금슬금 먹게되었고 이제는 녹차맛 아이스크림까지 찾아먹는 내가 되었다. 어쩌면 이 저칼로리 찐한 녹차 아이스크림에도 적응하고 어느새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을지 모를일이지만 일단은 당분간 다시 나뚜루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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