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때는 뜨끈뜨끈한 국물이 떠오른다. 나의 최애 국물 요리는 우동인데 내 주변사람들은 우동보다는 쌀국수를 더 자주 먹는 듯 하다.
그렇다보니 나도 같이 쌀국수를 먹게되는 편이다. 언젠가부터 가볍게 후루룩 먹기 좋은 음식으로 우동보다 쌀국수를 더 떠올리게 되었는데 치킨을 싫어하는 이가 별로 없듯이 이제 쌀국수도 약간 그런 메뉴이지 않은가 싶다.
베트남 음식점하면 쌀국수 외에도 반미나 분짜처럼 다른 음식들도 보통 있고 많이들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고수는 함께 식사할때 좋은 이야기 소재인데 고수를 잘먹는 사람 못먹는 사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음식이 나와있다.
#사이공리 (베트남 음식)
1. 위치
장승배기역 5번 출구에서 노량진 방향으로 쭉 직진을 하면 왼편 코너에 위치해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주변에는 청화산부인과나 동작도서관이 있고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과도 가까운 편이라 교통은 나쁘지 않다. 일부러 차를 타고 여기까지와서 먹는다기 보다는 이 주변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배가 고파 뭘 먹으려고 할때 선택지로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2. 운영시간
일요일 휴무
매일 11:00 - 21:00
3. 가격 및 메뉴
쌀국수 6,900원
반미 5,900원
분짜 7,900원
자리에 앉고 쌀국수를 주문했더니 소스를 담을 종지와 고수(넉넉히)와 곁들여 먹는 무 절임(?) 반찬을 주셨다. 쌀국수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방 나왔다.
음식이 나오고 나서의 첫인상은 '오 생각보다 많다.' 였다. 확실히 쌀국수를 젓가락으로 들어보니 묵직하니 양이 꽤 많았다.
거기에 올라가있는 고기도 탄탄해 보이는(너덜너덜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먼저 국물을 맛봤더니 누군가 쌀국수로 해장을 한다는 말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향이 좀 쎄거나 진한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나는 베트남 음식점에 가면 쌀국수 외에는 거의 먹지를 못하고 정통으로 진하게 만든 쌀국수는 아예 잘 먹지를 못한다. ㅠㅜ
사이공리는 이런 취약한 사람의 입맛에도 괜찮았다. 그렇다고 너무 연하게 물탕같은 맛도 아니었다.
적당히 맛잇는 맛에 숙주는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숙주가 따로 더 나오거나 양이 막 많은 건 아니었지만 쌀국수가 많다보니 여기에 숙주까지 많다면 도저히 다 먹지 못했었을 것 같다. 특히 두께감있는 고기는 한 두번 먹으면 없어지는게 아니라 국수를 다 먹을때까지 함께 맛잇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쌀국수와 무절임을 함께 곁들여 먹으면 느끼함도 잡아주어 이렇게 결국 다 먹었다. 배가 한참 불렀다.
다른 테이블의 경우 고수를 추가 요청하셔서 드셨는데 고수를 아예 먹을 생각도 못하는 나로서는 신기했다.
(여기저기서 "고수 좀 주세요~" ㅎㅎ)
요즘 워낙 맛있고 잘하는 쌀국수집이 많긴 할테지만 가격대비 양과 질이 괜찮은 맛집이라 생각들었다.
4. 공간 및 인테리어
매장은 이전에도 위치는 같은데 인테리어가 싹 한번 바뀐것 같다. 사진을 보니 확실히 전 보다 깔끔한 느낌으로 변한 것 같다.
공간에는 4인석 테이블이 5개 정도 좁은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고, 2인석 바 자리가 사이드에 있다. 이 자리에 착석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긴한데 웨이팅이 있거나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에는 아무래도 좀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내부 공간이 작기 때문에 웨이팅 공간도 넉넉치 않아 타이밍을 잘 맞게 오는게 좋을 것 같다.
테이블에 사람들이 꽉 차는 시간대에는 카운터가 앞쪽에 있고 테이블 간격이 좁아 왔다갔다 좀 복잡할 수 있다.
매장의 천장과 사이드로 베트남을 떠올릴 수 있는 소품들로 꾸며져 있었고, 조명은 그 분위기에 잘 어울린 듯한 느낌이었다.
인테리어에 엄청 힘을 준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구석구석 그 느낌을 내고 있었다.
5. 특징
수요미식회에도 나왔었던 곳이라고 한다. 방문하기 전에도 이 곳이 맛집이라는 소문을 듣긴 했다. 내가 직접 방문해서 먹는건 처음이었다.
홀에 계시는 분과 주방에서 요리하시는 분은 두분 다 베트남분이신거 같았다.
6. 재방문 의사
있음.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친구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볍게 소개해 주면 좋을것 같은 집이다. 손님이 많아서 타이밍을 잘 맞춰서 와야 할 것 같긴하지만 가격대비 양과 질이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쌀국수는 배달보다는 직접 매장에 가서 먹는게 불지 않고 더 맛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