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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서울

[내돈내산][서촌/종로] 마제소바 맛집 직접 다녀온 후기

by 순디 202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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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들로 높은 빌딩과 번쩍번쩍한 조명과 불빛, 수많은 차와 사람들이 떠오른다.
서울이라는 도시도 다르지 않지만, 그럼에도 동네들마다 다른 모습들도 간직하고 있다.

도시에서의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다가 가끔씩 휴식이 필요할때 떠오르는 동네들이 몇 몇 곳있다.

특히 광화문과 경복궁 주변은 개인적인 추억들도 있다보니 내겐 좋은 후보지들 중 하나다.
어린 시절에는 궁이나 박물관을 간다고 하면 싫어했다. 비슷비슷한 옛날 건물들을 보고 빨리 빨리 넘어가서 도시락 먹고 돌아오는 그런 경험은 재미가 없었다.
다행히도 이런 기억은 크면서 점차 다르게 경험할 기회가 있어 지금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특히 확 트인 세종문화회관, 광화문 광장과 교보문고, 디뮤지엄, 통인시장과 북촌 등 많은 요소들이 이 주변을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느낌으로 간직하게 한다.

1711과 7016을 타고 자하문터널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대체로 건물들이 낮다. 이 부근 건물들이 그런편이긴 하지만 더 아기자기한 느낌
산책하기에도 좋고 건물이 낮은 만큼 맑은 날은 하늘이 더 잘 보여 기분도 좋아진다.
골목 골목을 여행하기전 도로가에 들어서면 설레기도 하고 약간은 신이나서 "자, 어느 방향으로 오늘은 돌아볼까?" 하는 재미를 느낄수 있다.

한동안 굉장히 유행했던 서촌, 나 역시 서촌이 궁금해 여러번 왔다갔다 걸어다녔었다.
주로 이렇게 사람들사이에서 유명한 곳에 가는 이유는 그만큼 새로운 볼거리와 신선함이 있어서다.
이 날도 그런 날 중 하루 였고, 이리저리 걸어다닌 탓에 배가 고팠다.
그리고 맛집인줄 몰랏던 맛집에 우연히 들어갔다.

#칸다소바 (마제소바)

외관에 도쿄칸다라멘대회우승이라고 쓰여있었다. 이 대회가 어떤 대회인지도 모르지만 우승까지 하셨다니 호기심이 일었다.
향이 센 음식들을 잘 먹는편은 아니라, 일식 중에서도 우동이나 메밀소바를 거의 먹는편인데, 이날은 새로운 메뉴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입장하니 생각보다 사람들도 있었고 테이블 형식이 아닌 바형식으로 쭈욱 앉아서 먹는 구조였다.
심야식당 느낌을 좋아하는 나는 이런 구조도 재밌었고 사람들이 각자 알아서 옷을 탁 걸고 와서 앉아서 후루룩 후루룩 먹는게 재밌어 보였다.

메뉴는 마제소바를 시켰다. 자리에 앉으면 벽쪽으로 마제소바를 맛잇게 먹는 방법에 대한 글이 쓰여 있다.
마제소바가 무엇인지 처음 먹어보는 터라 이 글을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비벼먹는 라멘이라니..!
평소에 비빔면보다는 국물면을 좋아하다보니 과연 맛이 있어할지..두근두근

마제소바 (9,500원)

전혀 맛이 상상되지 않는 비주얼이었다. 그래도 뭔가 양도 푸짐한 느낌에 새로웠다.
먹는 방법을 보고 따라해봤다.
1. 잘 섞어준다. 2. 어느정도 먹다가 식초를 약간 넣어먹으면 맛있다. 3. 면을 다 먹고 밥을 주문한다(서비스) 4. 밥을 양념에 비벼 먹는다.

섞어주기

일단 굉장히 되직해서 은근히 섞는데 시간과 스킬이 필요하다. 비빌땐 골고루 섞여지게 열심히..!

골고루 잘 섞여졌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섞고나서 바로 한 입!
음..? 처음 먹어보는 맛이엇다. 뭔가 신기한 맛이었다.
일단 특이했지만 진한 느낌에 맛있었다. 그러면서도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반쯤 먹었을까 생각보다 배부르고 약간 느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식초를 좀 넣어 먹어보니 이 느끼함을 식초가 좀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면도 탱글탱글한 느낌이라 못먹겠다 싶으면서도 한 입 두입 먹다보니 결국 다먹었다.

양이 생각보다 많고 약간 진한 스타일의 음식이라 밥은 조금만 비벼서 맛만 봤다.
그런데 밥을 비벼먹어도 맛이 괜찮았다. 볶음밥은 아니지만 볶음밥처럼 조금이라도 맛봐야 아쉽지 않다랄까..?

조금은 부담스러울수 있는 양념과 맛이었지만, 가끔씩 생각나면 다시 먹으러 오고 싶은 별미 느낌이었다.
주변에 친구들에게도 소개시켜주거나 같이 시도(?)해보기에도 괜찮을 곳이었다.
(호불호는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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